구치소 SSUL 6부
나는 구치소에서
대기방-첫본방-두번째본방-소방(2인실) 이렇게 살아봤어
일단 이 에피소드 위주로 쓰고 그다음에 하나하나 궁금할 만한 소재별로 써볼게.
일단 그 고물상 바지 아저씨와 이별하고 그 아저씨가 챙겨준 훈제닭과 반찬 과자 등등을
여기서 처음 나눠준 진짜 군대 모포 저리가라인 쓰래기 담요에 내 별거없는 짐
그니까 밥그릇 국그릇 수저세트 등등을 그 담요에 둘둘 말아서 이동했어
안경교도관이랑도 그간 밥 좀 먹어라 못 먹겠어요 이러면서 정들어서…교도관(부장)이 덕담도 해주고..
아무튼 그렇게 몇 개의 철문을 지나, 9 번방에 가게 됐어.
솔직히 좀 긴장됐고 반면에 차라리 시간이 잘 갈 것도 같아서 기대도 됐어
9번방 문이 딱 열리고, 들어가서 화장실 앞 벽에 기대어 서서 둘러보니…
무섭더라..
방장으로 보이는 듯 아닌 듯, 젊은 형이 거기 앉으라고 했고 다들 둘러 앉았어
9번방은 정원이 10명 방인데 나로 인해 10명이 되었고
이 때문에 다들 싫은 눈치
왜냐면 10명 방에 10명이 잔다는 건 방장(왕고) 한 명 빼고는 모두가 바로 누워서 절대 잘 수 없는 사이즈 이기 때문에.
본 방의 계급은 특별한 사항 아니고는 들어온 순서로 정해지는데
10명 방에 10명이 자려면 하위 계급 5명은 옆으로 자야하거든
아무튼 그래서 내가 있는데도, 볼멘 소리들이 나왔어
아무튼 무슨 죄로 왔고, 이름 나이가 어떻고, 밖에서는 뭘 하다 왔습니다.
법 전공자라고 하니, 다들 호기심을 갖었고, 이런저런 조언을 묻더라고
아, 여기 구치소는 구치소장의 방침에 따라 초범과 기간이 오래된 재범자들만 따로 초범방에 분류하고
나머지 단기 재범자 이상들을 그들대로 또 분류했기에
아무튼 방에는 거의 초범자들, 그리고 5년전 이상에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어있었어
이 구성 이야기는 조금 후에,
일단 소개가 끝나고 나니까, 바로 영치금 있어요? 라고 묻더라.
있다고 하니까 한결 분위기는 밝더라고.
그리고 군대에서 훈련소에 있다가 자대배치 받으면 선임이 같이 가서 씻어주고 빽 풀어주잖아
여기도 그러더라.
일단 대기방은 속옷 구매 이런게 안 되기때문에, 여기서 준 기본 물품 뿐이 없고 또 평상시에 입을 생활복 이런 것도 없었어.
근데 방 사람들이 속옥이며 반바지며 런닝이며 새거를 하나씩 선뜻 주더라.
그리고 수용복에 밥알로 대충 붙인 수번표를 딱풀로 이쁘게 붙여주더라
나름의 이방의 의식 인듯.
오이 비누가 아닌, 구매한 도브로 샤워도 하고 새 속옷으로 싹 갈아 입고 나와서 배정 받은 자리에 앉았어
방안에는 자는 자리가 정해져 있듯이 평소 생활 시간에 앉아 있는 자리도 정해져 있어
난 화장실 앞이자 문 앞.
방을 둘러보니 대기방과는 또 다른 신세계.
방안 벽이 모두 A4 용지로 싹 도배가 되어있었고
벽 곳곳에 과자 박스와 잡지의 두꺼운 종이 등으로 만들어 붙여 수납 공간 등이 달려 있었고
생수와 음료수 커피 녹차 과일 훈제 닭 소시지 떡갈비 과자 등이 풍요롭게 정리 되어 있었어
일단 방 구성원은
1.방장겸 왕고
작곡가겸 나이트 연주자. 이혼녀와 동거함. 그러다가 헤어지게 되니 때리고 성폭행. 자세한 건 말 안함.
2.착한 젊은아저씨
유부남.직장동료와 눈맞아 잤는데 강간. 본인이야기.자세한걸 잘 말 안함.
3.안양타이거 조직원, 근데 요시찰 (노란명찰, 보통 조직원)
착한 형 특히나 날 엄청 챙겼던 형. 오피 장사하다가 걸림. 돈 많음 인심 후함
4.착한 할배
불법 분묘 및 LH공사 상대로 사기. 뉴스에 나옴. 120 명정도 구속.
5.점쟁이 아재
돈없음.신묘함.폭행. 근데 집행유예 기간 중 사고침
6.장기의 고수
흉기 등 상해. 상대방 눈 멀음.
7,까불이 조직원 형, 한 살 많음
탈퇴한다는 조직원을 혼내주러 모시는 형님이 가서 따라갔다가
병풍처럼 서있다가 그대로 잡혀옴.
좀 웃긴데, 나름 조직원. 기분의 고저가 큼.
8,9친해질 겨를 없이 이감.
며칠 후 추가 인원
8.노란 대가리
20살. 좀 골 때림.
일단 공범이 얘포함 3명. 여자 하나에 남자 둘
공장 기숙사에서 좀 떨어지는 지체자 혹은 저능아 여자애를 가둬 놓고 폭행하고 고추 빨게하고 패트병으로 자위 시키고
몸에다가 강제로 칼빵 문신. 성폭행. 공범 중 수괴는 여자애. 자칭 Z파.
9.착한뚱땡이
20살. 술취해서 아무집에 들어가서 유아 추행 및 강간미수.
실패 후 다시 또 들어가서 실패 후 그래로 잠들어서 잡힘.
암튼 이 정도 구성원이었어, 결국 9명이 됨. 나까지.
일단 우리방은 규율이 엄청 약했고(초범 방이라 그런듯)
안양타이거 형도 요시찰이긴해도 예의만 지키면 그다지 노터치라, 방 분위기 참 좋음. 나 다른 방도 다그런줄 암
일단 들어온 순으로 아 점 저 설겆이 나눠서 했고 화장실 청소는 자율
방청소도 그냥 막내가 눈치 껏.
연장자에 대한 대우가 있고, 정이 있고 웃음이 있었던 방.
누구든 졸리면 잘 수 있었고, 돈이 없는 사람도 먹을 것을 나눠 주었고, 그냥 서로 도와가며 잘 지냄.
다들 장기를 좋아해서, 늘 장기를 두었다.
나는 소위 풀린 군번이라 밑으로 어린데다가 바로 두 명이나 들어와서 뭐 그다지 할게 없었어.
일단 평상시 생활을 좀 이야기 해 볼게
일단 5시 50분 기상이야
이불 개고 청소하고 점호 준비. 복장을 갖춰 입고. 2열로 복도 쪽을 보고 앉아있으면,
부장 두명과 이 사동을 관장하는 꽤 높은 하지만 젊은(아마 7급 출발일 듯) 사람이 지나가면 번호 순 하고 그런 다음 쉬엇. 하면 하루 시작.
일단 우리 사동 부장님이 진짜 너무 착했고, 늘 우리식구들 우리식구들 하며 범죄자 취급을 안 했고
어지간하면 다 눈감아주기에
점호 끝나는 순간 다들 반바지또는 잠옷바지로 갈아 입음.
그리고 아침 준비. 큰상 하나는 펴서 같이 먹음.
식단표가 있어서 그날 식단이 후지면, 김이나 그런 사식을 적절히 꺼내거나 컵라면을 먹는다.
본 방은 그릇이 많기 때문에 바가지에 한대 퍼주는 그런일은 없고 각각 주기에….그래도 조금은 낫다.
아 식단 이야기좀 해볼게.
일단 콩밥은 안줘. 그냥 흰밥이고. 국은 대체로 건더기가 적어. 이건 소지의 장난인데 이건 조금 후에 이야기하고.
국은 일주일에 1번은 스프, 1번은 카레or짜장,1번은 감자탕,1번은 고깃굿. 나머지는 뭐 그냥 국들
반찬은 김치 1종, 짱아찌류 한종, 그리고 한 가지는 좀 특별
닭도리탕을 줄 때도 있고, 두부나 고등어 조림 뭐 그런 단백질류를 줌.
물론 양이 매우 적고, 닭도리탕으로 예를 들자면 고깃덩어리 4덩이 정도 나머지는 그냥 밥 비벼먹기.
보통 찌거나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을 이용함
튀김음식은 거의 없고
여기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가 후라이, 끓인라면
(여기서는 아침에 주는 뜨거운 식수로 컵라면을 끓이다보니 그닥 맛이 없음, 불려 먹는수준)
뭐 그리고 추석이나 설에는 독지가가 기부한 도넛을 주기도 하고 떡을 주기도 하고
한번은 어떤 중국집 사장님의 봉사로 전 인원이 짜짱면을 먹기도해
난 티비에서 보고 급식실 같은데 가서 먹는 줄. 이건 형 확정되고 교도소(1급 이상 교도소-형이 확정되면 등급을 받는데 보통 3급, 1급은 1/3이상 살았고 모범적인 수용자, 참고로 1급은 문 잠그는것도 자율이고 소망교도소라고 기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설교도소가 1급 교도소인데, 그냥 밖에는 못 나갈뿐 요양원 수준이라고 함)는 그런다고 하더라.
근데 여기서 놀라운거.
보통 어떤 맘 씨 좋은 분이 갱생 하라고 이런 짜장면 봉사 같은 걸 하면
그걸 먹는 사람 기분 어떨거 같아? 보통은 고맙고 감사해 해야 정상 아닌가? 근데
면이 불었네, 짜짱이 어떻네….이러는 인간들이 꼭 있음………
아침 점심 저녁 챙겨먹고
그사이에 간식을 먹는데, 우리 방은 자율이라 그냥 과자 먹고 싶음 먹고 빵 먹고 싶은 먹고.
막 테러 수준의 소비가 아닌 이상 터치안함.
먹는 이야기는 따로 한편을 써야 할것 같네. 그 안에서 뭐하겠어…먹을 궁리지…주어진 여건에서 잘해먹기..
특별히 기억나는 건, 뜨거운 물을 페트에 담아서 나눠줘. 원래는 식수로 이용하라고 주는거, 끓여야 배탈 안나니까.
근데 보통 생수를 사먹으니까 이물은 커피나 컵라면, 설겆이 용으로 쓰고 때로는 특식을 해먹어.
두 가지만 소개하자면 이 뜨거운 페트에 오징어를 둘러쒸어서 이불 속에 넣어 놓으면, 처음 준 페트는 온도가 꽤 높아서 나름 살짝 구운 오징어 향이 나.
내가 대기방일때 한번은 다른방에서 불이 나서 난리가 낫거든??
불이 어떻게 났을까??
여긴 칼날 면도기는 당연 자살할까봐 안주고 전기 면도기를 구매해서 쓰는데, 거기 안에 들은 건전지에다가
볼펜 심의 금속부분을 잘 연결하면 그 금속부분이 빨갛게 달아오른데, 그때 휴지나 이런 걸로 불씨를 얻어서 오징어 구어먹거나
녹차 티백 잘라서 녹차 잎을 종이에 싸서 담배같이 피는데….
뭐 거의 열이면 열, 잡혀감. CRPT가 잡아서 조사방 갔다 쳐넣고 징계받고
재판에 불리함.
암튼 범죄자들이잖아 모두가…어찌되었건간에..
국민들 세금으로 밥 주는게 아까울 수 있어….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근데 진짜 최소 한도로만 줘. 주식 규정이 바뀌어서 하루에 1인당 쌀 배급량이 140g인가 그랬어.
보통 식당 공기밥 2/3정도. 물론 안에서 움직임이 없으니 칼로리 소모가 없긴 해..
그래도…뭐 최소한의 인간다움은 있는거 아닐까?
그리고 실제로 억울하게 잡혀온 사람도 꽤 많음. 이건 한번 특집 썰로 풀게
이야기 나온 김에 먹는 이야기 마저 할게
먹는건 일주일에 두 번 물품구입을 통해 구입해.
각 음식별로 코드번호가 있고, 그걸 omr카드 같은데다가 마킹해서 제출하면 그 다음날 물건이 와.
과자나 컵라면 빵 이런 건 종류가 매주 바뀌고.
보통 담배를 못 피니 사탕을 많이 먹어. 밥이 부족하니 라면 빵도 많이 먹고.
여름엔 팥빙수나 수박 등이 있고
과일은 계절 별로 바뀌고.
우리방도 나름 풍족하게 먹는데, 약쟁이방으로 불리는
마약사범방(이사람들은 명찰이 파란색-약쟁이들은 뼈가 삭아서 주의해서 대해야 한다고 따로 명찰을 분류한다고 함, 보통은 흰색, 요시찰 노란색)은 뭐 다들 돈이 넘치고
밖에서 다들 아는 사이가 많고 유통자들을 통해 한다리 건너면 알기에
사탕이 주머니에서 빠져서 떨어져도 잘 안 주움. 내가 주어 먹음
나는 영치금은 많았으나, 돈도 못 벌고 이 지랄 하는게 미안하고 한심해서…
공동물품이랑 책 구입 외에는 돈을 잘 안썼어.
2달 정도는…괜히…그냥 맨 밥에 간장이랑 참기름 비벼서 김치랑 먹기도 하고..
매일 접견오는 와이프랑 주말마다 오는 누나들 말라가는거 보니, 뭐 편히 먹을 수가 없더라…
진짜 착하게 살아야 돼, 가족 소중한 줄 알아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 쌈장이랑 쌈이 나오는데
쌈장이 딱 한 숟가락 주기 때문에 내가 고깃집을 해본 경험으로
사이다를 조금 붓고 떡갈비를 으깨고 김을 부수고 참치 이런 걸 넣어서 비빔장을 만들곤 했어
다들 좋아하더라. 여긴 초범방이라 다들 뭐 아는게 없어서
일주일 한번 훈제닭 파티, 그리고 국통(락앤락 큰거 김치통 같은거)에 라면 넣고 소세시 넣고 볶은김치 넣고 뭐 하여튼간에 넣을 수 있는거 다넣고
뜨거운물 붙고 끓여서 먹음. 나름 부대찌개 맛이 남.
암튼 워낙 재료가 재료인지라, 해먹는 한계가 있음
여름에 수박을 구매할 수 있는데…
방마다 칼을 하나 씩 줌. 케익칼.
그걸로 수박을 잘라 먹음. 끝을 시멘트 바닥에 잘 갈면 그런데로 잘 듬. 대신에 잘 부러짐.
아 소지라고 정식 명칭은 사동도우미야.
그들은 미결수가 아닌, 기결수고 짧은 형을 받으면 교도소로 안 가고 미결 수용되어있던 구치소에 남을 수 있어.
징역 말고 금고 라는 거 들어봤어?
이 둘의 차이는
징역은 구금+노역
금고는 구금
당연히 징역이 더 중하 벌이지.
그래서 징역을 받으면 아픈 사람 빼고 노역을 해야해.
사실 구치소는 교도관 외에 인건비는 거의 안 든다고 봐야해.
청소 조리 심부름꾼 등등 모든 부분을 노역을 하는 기결수 들이 하니까.
암튼 사동도우미는 노역중에 인기가 높고 지원해도 대기가 걸릴정도
반대로 인기 최하위는 조리장. 여긴 칼이 있고 일은 빡세고 군기가 칼같아서.
보통 몇 일내로 때려치거나, 국통 엎고 징벌 가버린다고 하네.
사동도우미가 왜 인기가 좋으냐면.
교도관 다음으로 권력의 중심이기 때문.
수용자들은 방 밖으로 못 나가기때문에 교도관과 이어줄 심부름꾼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사동도우미야
하지만. 방은 20개인데, 소지(사동도우미)는 두명이야.
이 사람들이 밥도 주고 국도 주고
심부름도 해줘. 그럼 이 사람들이 과연 우리의 시다냐??
절대 아니라는 거, 우리의 상전이지.
소지는 유착 관계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한번은 소지가 물품 구매시에 늘 일부분을 상납하라고 했고
거절하자마자, 그다음 배식 국이 국물만 옴. 심지어 김치도 조금 줌
바로 상납 했고, 그 후에는 천원짜리 들고와서 오천원짜리랑 바꾸자고 웃으며 말함. 해줌.
밥 국이 성실히 들어오고.
안쪽 사람에게 책을 넣어주세요
자칭 도서 대여점 역활을 해서
이방 저 방 책을 돌려보게 해줌. 여기서는 책(특히 만화책,무협지,판타지)도 하나의 권력. 할게 없기 때문.
결국 이 소지는 이짓 하다가 징벌 먹고 잡혀감.
내가 거기 생활 마지막 쯤의 소지는 특히나 나랑 코드가 잘 맞아서(책의 성향 등,내가 200권정도 읽고 나왔는데 같이 잘 돌려보고 함)친해졌고
소지실에는 물끓이는 버너가 있어서
가끔 찌개를 끓여서 나눠주고나
쟈유시간을 녹여서 빵을 서양식 디저트같이 만들어서 주기도 함.
겨울이었는데, 뜨거운물을 좀 더 줘서 씻을 수도 있게 해줌,, 암튼 고마웠던 형.
암튼 소지랑 친하면 두루 생활이 편리함.
소지형이 한번은 종이를 계속 겹쳐 붙여서 만든 타원기둥 필통을 선물로 주기도 함,
참고로 이곳 에서의 가내수공업은…..진짜 장인들이 따로 없음 따로 한번 이야기 하겠음.
소지의 마지막 권력 중 하나가, 탈수기 돌려주는 것도 있음. 손으로 짜면 절대 하루 안에 안 마름.
탈수기 하면 반나절 만에 입을 수 있음.
그리고 안전 상 손톱깍이랑 바늘은 소지가 보관하다가
필요한 방에 잠깐 대여하는 식인데(바늘 없어지면 그 해당 사동 전체 검열, 경우에 따라 방 구성원 전부 믹스, 이동, 암튼 개판됨)
소지랑 친하면 장기 대여 가능해서 가내수공업 옷 만들기 가능해짐(수건 귀퉁이를 손톱 깍이로 따서 실을 뽑아서 그걸로 다른 옷을 꿰맴, 또는 손톱 깍이로 긴바지를 절단해서 마감하면 반바지가 되고, 토시도 되고 비니도 됨. 뭐 일단 안되는 건 없음. 사동에 한 명씩은 침선장이 계심. 외부 수주도 받고 그럼)
200권 정도 읽으면서…진짜 살아온 순간 돌아보고
반성하고 수양했던것 같아. 나름 장사하면서 예민하고 날카로웟던…마음도 가다듬고……
하지만 현실은 접견 나가서 매일 울고…편지 읽으며 울고…편지 쓰며 울고…
반성문 쓰면서 울고…
판사님 한테 제출하는 반성문을 쓰는데, 보통 3번 정도 제출해.
근데 나는 매일 한 장씩 2주치 묶어서 실제본해서 냈어.
와이프는…탄원서…200장정도 모았고…참 어렵고.. 힘든 곳이야.
내 뜻대로 뭐하나 못해. 서류 한 장 뗄려고 해도 내가 못하고 내가 위임장을 써주면 밖에서 대신 떼지.
구치소 이곳은, 나보다 밖에 있는 사람이 더 피폐해지는…그런 곳이다.
와이프는…밥 한끼를 제대로 못 먹었고…
아 진짜 눈물나는데…우리 누나는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끄고 맨바닥에서 잤다더라…
동생은 찬 냉골 바닥에서 자는데,,,내가 무슨 염치로…동생 거기 보내 놓고…편히 자냐며……….
진짜…..가족 때문이라도…갱생하게 돼….
실제로 판사가 양형을 할때…가정이나 가족이 있는지 여부를 꽤 많이 따져. 가정이나 가족이 있고 케어해주면 재범 확률이 적다나…
특히…나는 접견 10분 하러가면서..대기 하는 시간 한 30분정도 기다리는것도 싫었지만…
내 가족은 오고 가며 몇시간…대기 1시간여….진짜….죄 짓지마. 내 자신보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나는 지금도 가끔 일부러 법원에 간다.
선고하는 재판 위주로….신기가 생겼는지,,대략 보면 실형이냐 아니냐 보이더라…ㅎㅎ
그걸 보면서 나태해진 마음 다잡고..
구치소도 꼭 들리는데…
구치소 접견 대기실에 가보면…
다들 울고 울상이고…..피폐해 보여…
근데 내가 안에 있을때 수용자 접견대기실을 보면….반은 어둡지만, 반은 사탕 까먹고 떠들고 범죄사실을 무용담인냥 떠들고…
그네들은….밖에서 그 10분을 위해…얼마나 애가 끓고….속이 타는 지 알려나…
읽어줘서 고맙고 죄 짓지마.
계속 이어쓸게. 볼 사람은 기다려줘
지난 구치소 썰 5부
실제 겪은 사람이 확실 하다. 어떻게 저렇게 잘 아는지. 막상 구치소도 못사는 곳은 아니다. 돈이 많다면 신입부터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돈이 많다면 거실 사람전체가 풍족하게 되고, 거실에 책들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방이 될 수가 없다.
노역방은 돈이 없어서 할게 없다 보니 사람들이 대화도 잘 안하고 시비도 붙고 싸움까지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돈이 없고 생활형 범죄자들은 진짜 불쌍하다. 돈이 없다보니 공동생활은 해야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용품이라도 얻어보려면 화장실 청소며 남의 식기들을 닦는 구치소 교도소내에 수발이를 해야한다. 안타깝다.